방어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렇게나 많은 줄 몰랐어요.

 

블로그 초보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그 포스팅을 봐주셔서 흐뭇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 드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슬슬 지난 제주도 여행 후기를 전할까 합니다. 여행차, 출장차 몇번 다녀오게 되면서부터 제주도에 대한 신선함이나 설렘이 덜한 게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출장은 좀 남달랐어요. 일정 동안 무려 세 분의 제주 토박이의 가이드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

 

제주시에 사는 분들은 서귀포를 시골이라고 한다는데, 서귀포분들은 "제주시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남해, 서귀포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바로 태평양!"이라고 하더라고요. 또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이 가장 아름다우냐에 대한 논란도 분분했어요^^

물론 육지 사람들이야 그저 다 아름답고 부러울 뿐이었지만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저 섬은 뭐에요?"라고 답을 기대하지 않고 한 말에도 "형제섬"이라는 답이 척척 돌아오는 유쾌한 시간이 내내 이어졌던 점이에요. 제주 토박이의 조언 덕분에 더욱 알차고 색달랐던 여행기, 지금부터 전할게요.

 

 

 

 

 

 

 

 

1> 서문공설시장

민속오일시장, 동문공설시장과 함께 제주시 3대 시장의 하나로 불리는 상설 시장이에요. 맛객들 사이에서는 시장 내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어느 식당에든 들어가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죠.

한아름정육마트, 부부정육점, 용담정육마트가 대표적인 정육점인데, 한우모듬구이가 200g에 1만원, 흑돼지 오겹살200g에 5700원 선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가격도 정말 매력적이죠? 투뿔등심 등 고기 등급을 높이거나 부위를 달리가면 가격은 좀 더 높아지고요. 공설시장 내 16개 식당에 가서 4인 기준 1만원 상차림 비용을 내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어요. 각 식당마다 청국장, 족발무침, 자리물회(여름), 순대국밥, 방어회 등의 대표메뉴도 있으니 고기 외에 제주도 별미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위에 사진은 서문공설시장 4대 순대집으로 불리는 할머니순대집의 싱싱한 피순대 비주얼입니다! 모듬순대 한 접시를 썰어내자마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죠 아마^^ 제주산 메밀이 들어간 피순대는 촉촉하고 순한 맛이어서 부담감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의 제주 토박이 3인방은 한 점도 입에 넣지 않는 거예요. 이유를 물으니 잔치때마다 먹어와서 그렇다나요. 덕분에 육지 사람들만 신이 났었습니다. 

 

 

그리곤, 순대 에피타이저에 이어

 

 

 

제주도에 오면 꼭 먹어야한다는 고기국수도 먹고, 

 

 

 

 

달달한 제주도 배추와 갈은 콩을 넣어 푹 끓여낸 콩국도 먹고,

 

 

 

 

제주 고사리전과 함께 감자밥도 먹었어요. 제주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라고 부른다는 거 아세요? 그럼 감자는 뭐라고 부르느냐. 힌트는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제목, - 지슬이라고 부른다네요.

보리와 함께 지은 감자밥은 보들보들 식감도 좋고, 찰기도 적당해서 한 그릇을 다 먹어도 칼로리는 별로 높지 않을 거 같은 안도감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이렇게...

 

 

 

 

* 서문공설시장은 요즘 상인 및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제주공항에서도 가까워 오가는 길에 들르기 딱 좋은 서문공설시장 제대로 즐기는 법은 12월호 레이디경향을 통해 자세하게 전해드릴게요.

 

 

 

 

2> 삼성혈

 

지금으로부터 약 4,300여년전 제주도의 개벽시조(開闢始祖)이신 삼을나 삼신인 [三神人 : 고을나(髙乙那). 양을나(良乙那). 부을나(夫乙那)]이 이곳에서 동시에 태어나 수렵생활을 하다가 우마(牛馬)와 오곡의 종자를 가지고 온 벽랑국(碧浪國) 삼공주를 맞이하면서부터 농경생활이 비롯되었으며 탐라왕국(耽羅王國)으로 발전하였다고 전한다.

- 삼성혈 홈페이지(www.samsunghyeol.or.kr/


 그래도 처음 제주도에 놀러올 때는 민속마을도 둘러보고 제주도의 역사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졌던 것 같은데, 몇번 다녀가면서부터는 그저 맛집만 찾아다니는데 너무 급급했던 것 같아서 들른 곳이 삼성혈입니다.

홈페이지 소개대로 제주도의 3대 성씨인 고씨, 양씨, 부씨의 삼신인이 용출한 구멍이 있어서 삼성혈이라고 불린답니다. 삼성혈해물탕, 삼성혈 고기국수 골목만 꿰고 있던 게 부끄러워지더라고요.

 

 

 

폐관이 가까운 시간에 찾는 바람에 박물관 내 시청각 프로그램을 접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지만, 삼성혈 내 정원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담 하나만 넘었을 뿐인데, 마치 시공을 초월한 듯 고즈넉한 경내에는 아름드리 때죽나무가 하늘을 다 가릴 듯 위용을 뽐내며 자리잡고 있었어요. 마치 비밀의 정원에라도 들어온 듯 색다른 기분이었어요.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여유있게 정원을 둘러보고, 사색에 잠겼어도 좋겠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초등학교 때 소풍 이후로 몇십년만에 삼성혈을 찾는다는 토박이 여사장님의 감회도 남다르다고 하셨어요. 기억 속의 그 삼성혈이 아니라고 하시면서요. 마치 어릴적 다녔던 초등학교를 다시 방문했을 때의 기분이 그러할까요?

 

 

조금 더 머물고 싶었지만 퇴근 준비를 마치고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여직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발걸음을 재촉했어요.

여유 있는 날, 아이와 함께 박물관도 천천히 들러보고 (박물관 내부에 미니어쳐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져 있거든요), 울창한 숲길도 걸으면서 조근조근 얘기 나누는 코스를 짜보면 좋을 듯해요.

 

토박이와 함께한 제주 (먹부림) 여행 후기,

2탄도 곧 전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