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하용수 하면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시대를 풍미한 스타 디자이너 중에서도 하용수(63)의 존재감은 유별난 점이 있었다. 1968년 배우로 데뷔해 패션계와 연예계를 오가며 미다스의 손으로 군림하던 그는 워낙 재능이 많고 사람을 좋아해 늘 사람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의 손을 거쳐 스타가 된 이들만도 두 손에 꼽기가 힘들 정도다. 이정재, 주진모, 최민수, 이미숙, 예지원, 이은미, 배수빈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단순히 매니지먼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컨설턴트 개념을 도입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옷을 만들고 입는 일이 단순히 치장의 의미가 아니듯, 옷을 입는 사람의 태도와 취향까지 디자인한 것이 하용수의 안목이었다."

- 2013년 12월호 패션 아이콘 그리고 스타 메이커 하용수 중에서

 

 

12월호 디자이너 하용수의 인터뷰를 담당한 기자는 요즘도 간간히 그의 연락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 넘치는 에너지만은 여전하다는 말, 인터뷰 사진에서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어요.  

 

 

 

유니섹스 브랜드가 대중화된 1990년대, 하용수는 닉스, 클럽 모나코, 쏘베이직 등 자그마치 8개 브랜드를 디렉팅하며 디자인은 물론 광고 카피까지 신경 썼다. 식음료 사업에까지 손을 뻗쳤지만 화려한 시절은 영원하지 않았다. 1997년 믿었던 이의 공금횡령으로 인한 의류업체 베이직의 부도로 그의 시대는 막을 내리는 듯했다. 11개월간 미국에서 생활하며 명목상 도피지만 실상은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 2013년 12월호 패션 아이콘 그리고 스타 메이커 하용수 중에서

 

 

 

사진을 보다보니 '재충전의 시간' 동안 그 꿈틀 거리는 끼를 어떻게 억누르고 사셨을까, 싶더라고요. 패션(Fashion)을 열정(Passion)과 동의어라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를 보니 쉽게 수긍갑니다. 지면에서 소화하지 못한 패셔너블한 사진을 공개합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에너지 넘치는 사진을 보다보니, 문득 디자이너 하용수의 과거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경향신문 포토뱅크를 털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무려 1996년입니다. 11월초에 찍은 사진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네요. 장소는 그의 부티크로 '추정'이 됩니다. 촬영은 현재 레이디경향의 사진을 책임지고 있는 Aye 스튜디오 민영주 실장님께서 담당하셨어요. 당시에는 경향신문 소속 사진기자셨고요.

 

 

 

오히려 지금보다 지긋해보이시는, 2001년 사진입니다. 펜틴&하용수 이색테마쇼라는 타이틀로 마련한 패션쇼 현장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디자이너 하용수 이전에 영화배우 하용수 시절이 있었다는 것. 15편의 주연을 맡았었고, 마지막 출연작이 1974년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이었다고 합니다.

 

 

연기로 ‘끝’을 보지 못한 경험은 영화를 둘러싼 모든 것, 패션과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집에 틀어박혀 종일 음악을 들었던 것도 이때였다고. 모델이 옷을 입고 걸어 나오는 수준이었던 패션쇼에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접목시켜 배우가 등장하고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있는 쇼로 연출해낸 것도 그였다. 그렇게 하용수는 대한민국 최초의 패션쇼 디렉터이자 배우 출신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로서 행보에 거침이 없었다. 캐주얼이란 말조차 생소했던 1970년대에 ‘유니섹스’라는 과감한 컨셉트로 명동 ‘엑시트’와 남대문 ‘페인트타운’을 오픈했다. 종각에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는 ’템테이션‘이란 카페도 오픈했다. 1970, 80년대 톱스타라면 그의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대중적인 패션부터 부티크까지 섭렵하며 이름을 떨쳤다. 이쯤 되면 정체성에 혼란이 올 법도 한데, 이 모든 것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일했다.

- 2013년 12월호 패션 아이콘 그리고 스타 메이커 하용수 중에서

 

 

 

2003년, 영화배우 예지원과 함께.

앞서 얘기했듯이 연기자 매니지먼트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던 시절이 있으셨죠.

이번 인터뷰 진행한 기자의 말로는, 지금도 그 '촉'이 여전하다는 군요. 오래지 않아 하용수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발굴한 '남자 스타'의 등장을 기대해볼만 하다나요.

 

 

 

 

“날씨가 추워진다는 건 레이어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 아웃도어가 패션의 한 아이템이 됐는데 스포티한 패딩 안에 포멀한 아이템을 매치해 반전 패션을 연출해보세요. 요즘 패딩이 따뜻하게 나오니까 얇아도 상관없고 자기 캐릭터를 갖고 입으면 좋죠. 옷이라는 게 보여주는 것만큼 자기만족이 중요하잖아요. 어차피 입는 옷, 기왕이면 멋진 게 좋잖아요. 주머니가 빠듯해도 리폼해서 입거나 발품 많이 팔면 저렴한 옷으로도 멋 낼 수 있어요. 트렌드를 타지 않는 패딩, 피코트, 후드 달린 더플코트 정도는 꼭 갖춰두시고요.”

- 2013년 12월호 패션 아이콘 그리고 스타 메이커 하용수 중에서

 

 

새 브랜드와 함께 돌아온 디자이너 하용수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봅니다! 그의 지난 공백에 대한 솔직한 속내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연, 그리고 패션 제안까지 들을 수 있는 인터뷰는 막 발간된 레이디경향 12월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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