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이의 방학 숙제에 신경 써야 하는 때가 왔다는 뜻이지요. 
대부분의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내주는 필수 과제는 일기, 독서록(독후감), 체험학습 등인데요. 자칫 평범해 보이는 숙제들이지만, 현장의 선생님들은 기본 숙제들에는 초등학교 학생이라면 꼭 익혀야 할 교육적 효과가 숨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은 어떻게, 얼마나 해가야 하는 것인지, 또 과연 어디까지 도와줘야 할지 고민인데요. 누구나 해야하는 여름 방학 숙제 완벽하게 잘 하는 방법 소개합니다.

 

1위 기본기를 다지는 숙제 ‘일기 쓰기’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학년에게 일기 쓰기는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 매일 하는 것이 정석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가장 귀찮아하는 숙제이기도 하지만 일기 쓰기에는 다양한 교육적 효과가 있다. 일기를 쓰다 보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방학 동안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은 아직 글쓰기에 서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훈련이며, 매일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부모들에게는 내 아이가 말로 꺼내놓지 않았던 속내를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 매일 일기를 쓰다 보면 생활 속에서 글감을 찾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훈련이 된다. 창의적 표현 능력이 중요시되는 요즘 아이들에게 일기는 최고의 기초 학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부모들은 ‘매일’ 해야 하는 숙제라는 데 많은 부담을 느끼곤 한다. 쓸 때마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라는 의견도 많다. 일기 쓰기의 첫걸음은 글감 정하기부터 시작한다. 글감만 정해져도 일기 쓰기는 예상보다 훨씬 쉽다. 보통 ‘오늘 무슨 일을 했지?’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특별한 일이 없었는지만 생각하기 때문에 글감 찾기가 어려워진다. 일기의 글감은 꼭 특별한 경험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에게 일깨워주자. 시간의 변화, 감정의 변화, 장소의 변화, 생활 속 호기심, 주변 사람들 관찰 등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SOS 도와주세요, 엄마!
저학년 아이들이 처음부터 스스로 알아서 매일 일기를 쓰기는 어렵다. 습관이 되기 전까지는 엄마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기를 쓰도록 상기시켜주자. 또 글감 찾기도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 특별한 경험을 한 날은 일기 글감을 쉽게 정할 수 있지만, 평범한 일상에서는 아이들 혼자 힘으로 참신한 글감을 생각해내기 어려울 수 있다. ‘오늘 뭘 했지?’, ‘아까 친구들 만나서 무슨 일이 있었지?’, ‘오늘 제일 기분이 좋았던 일은?’ 등 질문을 통해 일기 주제를 잡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다.


Tip 참고하세요! ‘일기 글감 10가지’
1
우리 집 아침 식탁에서 일어난 일.

2 내가 좋아하는 동물과 싫어하는 동물 이야기.

3 내가 겪었던 잔소리 해방의 날.

4 내가 어른이 된다면.

5 오늘 외계인을 만난다면?

6 혼자서 집 본 일.

7 콜록콜록! 병원에 간 일.

8 내 친구 000를 소개합니다.

9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

10 내가 먹어본 맛있는 요리 소개.

2위 독서습관 다지기 ‘독서록’

 


요즘은 대다수의 학교가 독서록 작성을 숙제로 내주는 편이고, 방학 동안에는 그 습관을 이어가는 연장선장으로 필수 과제화하고 있다. 아직 독서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라면 방학이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말자. 우선 독서목록표를 만들어 읽은 날짜, 책 제목과 함께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등을 기록으로 남겨보자. 독서목록표를 채워갈 때마다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이를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해도 좋다.
독서록을 쓸 때는 책의 내용과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모두 써보도록 지도하자. 도입 부분에는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읽게 된 동기 등을 적고, 본문에는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요약만 쓰는 것보다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적는 것. 이 부분은 반드시 아이 스스로 생각해서 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읽은 책의 내용이 아이의 ‘자산’으로 남기 때문이다. 끝 부분에는 자신의 생각을 재차 강조하거나 책을 읽고 난 뒤의 전반적인 느낌, 교훈, 각오 등을 적어도 좋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보통의 기준일 뿐 절대적인 형식은 아니니 아이의 특성에 맞게 자유로운 방식으로 작성해도 괜찮다.


SOS 도와주세요, 엄마!
독서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라면 가족이 함께 도서관을 방문해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경험을 쌓아도 좋다. 독서록을 작성하기 귀찮아하는 아이들은 제목, 간단한 내용만으로 끝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엄마가 개입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에 입각한 줄거리를 쓰게 하고 느낀 점까지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느낀 점을 쓰면서 지나치게 교훈적인 면이 부각되도록 강요하는 것은 삼가자.

 


3위 보고서 형식보다 느낀 점이 중요 ‘체험학습 보고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데 방학은 최적의 기간이다. 체험학습은 장소 선정부터 시작한다. 장소를 정할 때는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을 1순위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본인 스스로의 관심과 흥미가 높아야 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학기의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 유적지나 지역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사회 과목을 어려워한다면 미리 예습의 의미로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 불국사, 종묘, 해인사, 국립중앙박물관, 역사 유적 지구 등을 방문해보자.
체험학습은 다녀와서 보고서를 쓰는 것도 중요하다. 새로운 체험을 아이 본인의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아이들 중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보고서를 써오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학교 선생님들은 그런 보고서를 볼 때 마다 한숨이 나온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는 대부분 부모의 힘으로 만든 보고서이지, 아이의 생각이 담긴 과제물이 아니기 때문.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이 절대 아니므로 조금은 허술하더라도 스스로 작성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SOS 도와주세요, 엄마!
장소를 정했다면 그곳에 가기 전에 해당 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목표가 무엇인지 부모 스스로 숙지해야 한다. 무조건 도착해서 “자, 둘러 봐!” 하는 것보다는 큰 틀을 짚어줄 수 있도록 사전 지식을 가지고 가는 것이 아이의 체험에 도움이 된다. 입장권은 엄마가 챙겨두었다가 보고서에 첨부해서 제출하도록 한다.

 

Tip 엄마들이 어려워하는 체험학습 보고서 쓰는 법
1
먼저 아이와 함께 개요를 작성한다. 아이가 체험지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목록으로 정리하도록 도와준다.
2 어떤 점을 알게 됐는지를 쓴다. 무엇을 배웠는지 아이 스스로 적게 한다.
3 어떤 점을 느꼈는지 적는다. 아이 본인의 언어로 생각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이 써준 보고서는 지나치게 매끄러워 담임선생님이 단번에 알아차린다.
4 많은 사진이나 화려한 표지, 편집 등은 중요하지 않다. A4 용지에 적더라도 아이 본인이 느낀 점을 진솔하게 적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