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무더위만큼 여름방학 동안 나태해진 우리 아이들. 개학 후 2학기 공부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금세 다시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 엄마의 걱정이 앞섭니다. 방학동안 굳어진 습관들을 떨쳐내고 산뜻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아봤습니다.



헝클어진 생활 패턴 바로잡는 실천

 
여름방학 동안 맘껏 늦잠을 자며 자유로운 생활을 누렸던 아이들이 다시 규칙적으로 짜여진 학교 생활 패턴에 금방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보통 아이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의 적응기를 거친다. 이때 계속 지각을 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며, 산만한 모습을 보이고 책상 앞에 앉아 있기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후유증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학업은 물론 학교 생활 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개학에 맞춰 아이들이 최대한 빨리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1 규칙적인 수면 시간 정하기
방학 중 흐트러진 생활 리듬을 바로잡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정해 실천하는 것이다. 개학 후 지각이 잦거나 2교시가 지나도록 잠에 취해 있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늦잠의 원인은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이용 시간을 오전으로 정해놓고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 오전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과학실험이나 만들기 같은 활동을 하면서 일찍 일어날 것을 권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갑자기 생활 리듬을 무리하게 바꾸려고 할 경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 시간을 많이 만들어 개학을 앞둔 긴장감과 불안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2 엄마와 함께 만드는 새 학기 생활계획표
방학 시작을 앞두고 누구나 한 번쯤은 그려보았을 하루 생활계획표. 신나는 방학 생활을 꿈꾸며 계획을 짜보았던 것처럼 새 학기를 맞아 2학기 생활계획표를 만들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스스로 새 학기에 꼭 하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학교 수업 일정을 포함한 생활계획표를 그려봄으로써 능동적으로 생활 리듬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게 된다. 개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이끌어낼 수 있어서 일석이조.


3 공부 습관 바로잡기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이 일정하게 나뉘어 있는 학교 생활과 달리 방학 때는 시간이 자유롭고, 공부하는 시간보다 노는 경우가 더 많게 마련이다. 때문에 개학 후 수업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가 수업 집중력이 떨어지고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을 괴로워한다면 방학기간에도 집에서 숙제, 선행학습, 독서 등을 하며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우선 아이가 책상에 앉아서 집중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한 뒤,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부터 10분씩 공부 시간을 늘려 나간다.


4 식사 시간도 계획적으로
식사 패턴을 일정하게 만들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방학 때는 불규칙한 생활 탓에 식사 시간도 들쭉날쭉하게 마련.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간식을 자주 먹거나 밤 늦게 야식을 먹는 일이 반복되면서 위장 장애를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다. 흐트러진 식사 시간이 몸에 배면 개학 후, 체력 손실이 커지고 신체 리듬이 저하돼 학업 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방학 막바지부터 학교 다닐 때처럼 제 시간에 맞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식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아이가 “배고프지 않다”거나 “입맛이 없다”고 투정을 부린다고 해서 밥 대신 간식을 주거나 식사 시간이 아닐 때 밥을 먹게 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만난 선생님과 친구들, 서먹함 떨쳐내기
1학기 내내 얼굴을 맞대고 잘 지냈던 선생님과 친구들이지만 방학 동안 만나지 못했던 탓에 서먹함을 느끼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1학기 때 친구들과 원만히 지내지 못했거나,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인 경우에는 대인관계 미숙으로 인해 정서적 위축이나 우울증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나만을 위해주는 가족과는 달리 단체 생활을 하는 학교는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일도 많을 것. 이 과정에서 아이가 스트레스와 피로를 덜 느낄 수 있도록 엄마의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1 학교에 ‘정’ 붙이는 적극적인 행동 코치
많은 아이들이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서 고민한다. 개학 직후라면 선생님께 먼저 다가가 방학 동안의 이야기, 이번 학기의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스레 대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해보자. 또 평소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이 이해되면 고개를 끄덕이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의문이 생기면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 질문하도록 일러둔다. 아이가 선생님을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데는 아이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역할도 크다. 평소 “선생님은 너를 사랑으로 보살펴주고 이끌어주는 분이야”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고, 선생님을 존중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선생님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가 선생님이 무섭거나 어려운 존재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2 방학 중 겪었던 경험은 친구와 친해지는 밑거름
1학기 때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면 개학을 전환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서먹했던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적극적으로 방학 동안 있었던 일을 소재로 이야기를 꺼내본다. 친구과 대화를 잘 나누지 못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방학 동안의 다양한 경험, 가족들과의 에피소드 등이 쌓인 지금이 적기일 수도 있다. 매일 아침 아이에게 방학 때 있었던 일 한 가지씩을 짝꿍에게 들려주라고 권유해보자.

1학기 때 친했던 친구라도 방학 동안 연락하지 못했다면 학기 초에 빨리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친하다고 해서 오랜만에 만나 듣기 싫은 별명을 불러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거나, 친구의 의견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도록 조언해주자. 또 방학 동안 만나지 못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만 한없이 늘어놓기보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가르침도 잊지 말자.


미리 준비하는 2학기 공부
개학 초기의 어수선한 교실 분위기, 엄마들도 예전에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 속에서 아이가 학교 공부에 다시 흥미를 붙이고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법하다. 2학기 교과 과정은 1학기에 배웠던 내용이 확장, 심화되기 때문에 자칫 이 흐름을 놓치면 학업에 흥미를 잃기 쉽다. 탄탄한 2학기 준비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무작정 학기 초부터 교과서를 들여다보라고 하거나 반복 학습을 시킨다면 오히려 아이의 거부감만 키울 수 있다. 방학의 나른함에 익숙해진 아이 공부시키기 첫 단계는 흥미를 자극하는 것! 교과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화, 영화, 책 등을 활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만화책은 좋은 교과서
본격적인 2학기 공부를 앞둔 8월 말~9월 초는 슬슬 워밍업을 해야 하는 때. 교과 과정에 흥미를 느끼고 수월하게 따라가도록 하기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를 적절하게 활용해보자. 특히 딱딱하고 지루한 과목으로 생각하기 쉬운 역사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재구성한 역사만화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역사만화는 복잡한 역사를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사고력과 표현력 증진에도 효과적이다.


1) 1·2학년 -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신화나 전설
이야기 형식의 글에 익숙한 초등학교 1, 2학년 아이들에게는 역사, 과학 등 직접적인 내용보다는 수업의 동기부여를 높일 수 있는 신화나 전설 혹은 민담과 같은 소재의 만화가 좋다. 전문적인 내용에서 소재를 가져와 저학년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재구성한 만화는 읽기 능력과 이해력을 높여 국어 실력을 향상시킨다. 또 사회 수업의 배경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야기의 모태가 되는 내용을 접하게 되기 때문에 상식과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것도 큰 장점이다.


2) 3·4학년 - 상세하게 그린 삽화가 많은 만화
3, 4학년 교과 과정에서는 각 교과 단원의 세부적인 특징, 종류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따라서 세부적인 내용이 풍부한 퀴즈 형식의 책이나 그림이 많이 실려 있는 것이 좋다. 생생하게 표현된 그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각 개념을 익히는 데 있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3) 5·6학년 - 인물 중심 이야기
아이가 고학년이라면 ‘도구의 발달’과 같은 생활사 중심의 내용으로 친숙하게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기본적인 개념이 잡혀 있는 때이므로 일상 생활과 연관지어 자신의 경험에 따른 지식 탐구를 하면서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자. 이때는 역사적 혹은 사회적 인물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치관을 형성할 수도 있다. 또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보며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는 시기다. 「삼국사기」처럼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장군, 재상, 학자, 일반 백성의 이야기나 이를 바탕으로 한 가지 주제로 인물들을 묶어 재구성한 만화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