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육에 있어 독서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간접적으로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으며, 감성과 상상력을 발달시킬 수 있지요. 또 책을 통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고, 이해력과 상상력을 키우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좋은 책은 무엇인지, 독서 습관은 어떻게 가져야 할지, 책을 읽으며 어떤 점을 염두에 둬야 할지 등을 고려해 독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독서의 계절인 가을. 무작정 책을 많이 읽게 하기보다는 이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우리 아이  ‘독서왕’  에 도전해보세요. 

 

 

영유아
유아기는 신체 발달, 언어 발달, 정서 발달, 사회성 발달, 도덕성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전 생애 중 발달 속도가 가장 빠른 때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며 간접경험을 쌓으면 바람직한 인격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책을 읽고 진행하는 여러 가지 독후 활동은 표현력·사고력·이해력 등을 발달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독서 계획은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게 하여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고, 자발적인 독서 활동을 통해 평생의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진행해야 한다. 또 영·유아기에는 언어 발달 정도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므로 이 발달 단계를 잘 관찰하면서 독서 계획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유아기 아이들은 생명이 없는 대상에게 생명과 감정을 부여한다거나 모든 것을 살아 있는 것처럼 사고하는 편이므로 이를 반영해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주제의 책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넘치는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은 책 또한 도움이 된다. 또 꿈이나 환상적인 내용을 담은 그림책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그림책 중에서도 선악이 뚜렷한 전래동화나 설화, 우화, 창작동화 등의 이야기를 많이 읽음으로써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해야 한다. 동화책은 한국 동화에만 한정짓지 말고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세계 동화를 읽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다양하게, 고학년은 깊이 있게

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7~10세 아이들은 그동안 익숙하게 사용해왔던 ‘음성 언어’ 위주에서 책과 같은 ‘문자 언어’를 가까이 하는 시기로 접어든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독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좋아하는 분야만 읽는 편향된 독서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부모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또 이때부터는 책에 대한 관심이나 독서 수준에서 본격적으로 개인별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아이들이 직접 경험한 사건과 관련된 책을 골라주면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고학년이라면 책을 읽으면서 깊이 있게 사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끔 돕는 독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독서와 함께 글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고, 정보를 요약해보고, 생략된 정보를 추론하며 이어질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연습을 병행할 것. 또한 사춘기가 시작되는 연령이므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인물의 성장 소설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나 위인들의 이야기 혹은 사회적 정의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 공감하는 내용의 책을 읽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월별 특성에 따른 책 선정
초등학생은 1월부터 12월까지 예정된 다양한 국가 및 학교 행사를 고려해 독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 중에는 월별 특성이나 학교 행사와 관련된 내용이 많고, 이는 실제 아이들의 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1월은 한 해의 시작이며, 설날이 있는 달이므로 옛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본받고 전통문화와 가치관을 배울 수 있는 책을 추천한다. 이어 2월은 역사책으로 우리 역사와 친해지는 기회를 갖거나 인물전기 등을 읽으며 위인들의 삶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갖는 것이 좋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3월에는 새로운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가까이하도록 한다. 새로운 반에서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게 되기 때문에 친구 사귀기에 대한 이야기,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 등의 내용이 담긴 책을 읽으며 실생활과 접목시켜보는 것이 좋다. 과학의 달인 4월에는 학교에서 과학 독서 감상문을 쓰는 시간이나 상상화 그리기 대회 등이 있으므로 과학을 주제로 한 책이나 과학자의 전기 등을 읽어보도록 한다. 더불어 장애인의 날에는 관련 책을 읽으며 주변의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각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5월은 가정의 달로 건강한 가정의 모습이나 따뜻하게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보도록 한다. 또 스승의 날에 맞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에는 통일의 염원이 담긴 내용의 책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되새기고 분단된 현실이 주는 아픔을 느껴본다. 최근 중요한 사회 문제로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 관련 책을 읽으며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실천 방법을 고민해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7월은 제헌절이 있는 달로, 헌법에 관해 쉽게 풀이한 책을 읽어보자. 방학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때이므로, 좀 더 독서량을 늘려 평소 읽지 못했던 분야의 책을 읽으며 시각을 더욱 확장시키는 것도 좋겠다. 예를 들어 경제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경제 용어를 익히고 용돈 관리와 같은 개인의 경제생활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생각해본다. 8월은 광복절이 있고, 방학이라 여행이나 나들이가 많을 때이다.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책, 문화재와 유적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 여행 지역의 볼거리 등의 정보를 담은 책 등을 읽고 스스로 여행 계획도 세워본다.

9월에는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있다. 추석을 비롯한 명절의 유래나 풍습, 전통놀이 등에 관한 내용의 책을 읽으며 조상의 삶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져본다. 10월에는 ‘독서의 달’이라 하여 학교에서도 독서 퀴즈 대회, 독서 감상문 대회 등의 행사를 많이 여는 편. 가정에서도 가족이 함께 모여 책을 읽고 나서 내용에 대해 토론하거나 간단한 퀴즈 대회를 열어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가을의 절정에 이르는 11월에는 감성을 풍부하게 할 동시집 등을 추천한다.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에는 1년을 돌이켜보며 스스로를 반성하고 의지를 다잡는 이야기, 이웃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는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자신은 물론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독서 계획표 세우기 노하우

하나. 대화를 통한 동기 부여
아이에게 무턱대고 계획표를 만들라고 한다거나 부모 위주의 강압적인 독서 계획을 세우는 것은 금물. 먼저 아이와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 내용 중에서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책을 읽음으로써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고 이를 반영해 계획표를 작성하도록 한다. 독서는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둘. 알맞은 도서 목록 만들기
무작정 독서 계획을 세우려면 책 선정에서부터 막막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먼저 주변사람들이나 전문가들이 추천한 책을 알아보고 그중에서 몇 권을 골라 도서 목록을 만들어둔다. 혹은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분야나 연령별로 꼭 읽어두면 좋을 분야에 해당하는 책을 중점적으로 고르는 방법도 있다. 이때 어떤 책을 어떤 순서로 읽을 것인지를 미리 정해두면 앞으로 계획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평소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하는 편이라면 억지로 권장 도서를 끼워 넣기보다는 읽기 쉽고 흥미로운 내용의 책을 먼저 읽도록 앞쪽에 배치하고 어느 정도 독서 습관을 기른 후 권장 도서를 읽도록 발전시켜 나간다.

셋. 목표는 구체적인 숫자로
도서 목록의 작성이 끝났다면 이제 횟수와 양을 결정할 차례다. 일주일에 몇 번을 읽을 것인지, 그리고 한 번에 얼마나 읽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매일 한 시간은 반드시 독서를 한다’ 등 정확한 숫자로 일정 시간을 확보하도록 한다. 아이의 성격과 수준에 따라 독서량과 시간을 정하는 것이 옳지만, 매일 30분 정도 읽게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여유 있게 실행 가능한 선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넷.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계획표 붙이기
아무리 훌륭한 독서 계획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녀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독서 실천에 관심을 갖고 수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계획표를 만들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자. 독서 계획표에는 날짜, 제목, 지은이, 읽을 페이지, 실제로 읽은 페이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아이가 계획표를 채워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정해진 계획을 잘 실천했을 때는 적절한 칭찬과 보상을 해주어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고 더욱 의욕적으로 노력할 수 있게끔 독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