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움츠러들 정도로 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위가 계속되는 겨울철은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관리가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각종 증상 중에는 자칫 대수롭지 않게 여겨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많이 있는데요. 하지만 방치했을 경우 심각한 문제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언뜻 사소해 보이지만 조심해야 할 겨울철 질환들을 짚어봤습니다. 

 

감기와는 달라요 독감(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열성 감염성 질환인 독감은 일반적으로 ‘독감’으로 통용되나 정식 의학적 병명은 ‘인플루엔자’다. 인플루엔자는 감기 바이러스가 원인 균인 일반 감기와 다르므로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이며, 따라서 치료 방법도 달라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갑자기 고열이 나고 바이러스가 전신에 퍼져 몸살처럼 심한 근육통을 호소하게 된다. 또 기운도 없고 심한 두통과 함께 종종 복통,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중이염과 폐렴, 천식 악화 등의 합병증을 동반해 입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감기라 생각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철저한 개인위생 지키기가 최선 노로 바이러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춥다고 해서 개인위생을 소홀히 하기 쉽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쉽게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감염성 식중독인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유행한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 걸리는 질병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식중독 증상 중 바이러스성 장염은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기승을 부린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거의 증식을 하지 못하다가 기온 4~10℃, 습도 20~40% 정도에 이르면 증식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중 최근 들어 생존력이 강한 노로 바이러스의 기세가 강해져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노로 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초래해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한다. 오염된 채소, 과일, 어패류, 지하수를 살균 세척이나 가열 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했을 때 쉽게 감염되며 면역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연령과 상관없이 발병될 수 있는데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극히 낮은 사람들의 경우 구토나 설사로 인해 손실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지 않으면 탈수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감염 이후 24~48시간 정도 지난 뒤부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증상을 느낀 날부터 회복 후 최소 3일까지는 전염성을 갖고 있다. 두통과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을 함께 호소할 수도 있다.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인 만큼 인파가 몰리는 곳을 삼가고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


노인과 아이들은 두 배로 조심 낙상 사고
겨울이 되면 낙상 사고로 인한 척추관절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아진다. 빙판길 사고뿐 아니라 추위로 인해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거나 착용한 모자 등이 시야를 가려 낙상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근육이 위축돼 있는 데다 낮아진 기온으로 근육, 관절, 인대 등의 유연성이 떨어져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낙상 사고로 인한 골절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대퇴골 경부 골절이다. 넘어지는 순간 엉덩방아를 찧어 대퇴골에 부상을 입는 경우로, 일반적으로는 일시적 통증이나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를 장시간 내버려두면 골절 부위가 잘 붙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저앉아 다리 변형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초기에는 비수술적 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나 심해질 경우 골절이나 질환으로 손상된 엉덩이 주위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고관절치환술이 효과적이다. 표현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의 낙상 사고는 더욱 유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어린이들은 성인과 달리 손목, 팔꿈치 등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고 뼈가 유연하기 때문에 엑스레이상에서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부상 부위에 부종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습하고 바람 부는 추운 날일수록 주의 저체온증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졌을 때 우리 몸에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증상을 일컫는 것으로, 몸에서 발생하는 열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더 많을 때 일어난다. 보통 몸이 떨리기 시작하며 점차 피부에 닭살이 올라오고 창백해지면서 입술이 파랗게 변한다. 여기까지가 초기 증상에 해당되는데, 이후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중심을 잡지 못하며 외부 자극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 등 몸의 감각이 사라진다.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몸 떨림과 단순 추위를 느낄 때부터 몸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물과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근육이 굳고 반응이 더뎌지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똑같이 추운 날씨라도 습하고 바람이 많이 불수록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으니 주의를 요한다. 또 노인, 영유아와 어린이, 심뇌혈관과 고혈압 환자의 경우 특히 조심하도록 한다.



간지럽고 부어오르면 빠른 조치동상

동상은 영하 2~10℃ 정도의 심한 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돼 피부의 연조직이 얼고 그 부위에 혈액 공급이 끊기게 된 것을 말한다. 말초 부위인 데다 노출도가 높은 귀, 코끝, 손가락, 발가락 등에 주로 생기는데 초기에는 빨갛게 부어오르며 간지러운 정도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이 증상이 1도 동상 정도에 속한다면 2도 동상은 일부 부위 출혈이 나타나 심한 부종과 함께 피부에 수포가 올라오는 단계다. 이후 혈류가 멈춰 밀랍처럼 되는 3도 동상으로 진행되는데 이때는 피부 괴사 현상이 나타나 심각한 문제가 된다.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4도 단계에서 괴사가 더욱 심해져 피부 말단 부위가 떨어져 나가게 되므로 초기에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