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주위에 감기 걸렸다는 분들 많이 보시죠? 갑자기 열이 나고, 콧물은 줄줄, 몸에 기운도 없고...당연히 감기인 줄 알고 감기약만 먹었는데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고생하시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의 다른 병을 감기로 착각했기 때문인데요.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급증하면서 독감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하니 증상을 면밀히 살피고 적절한 치료를 꼭 받으세요.

 

 

 

 

감기와 가장 많이 헷갈리는 독감(인플루엔자)
어떤 증상이?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기침, 목 통증, 두통이 온다. 전신의 근육도 쑤시고 아프다. 열이 38~40℃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기운이 없고 피로감이 심하게 느껴지는 등 ‘몸살’ 같은 신호가 나타난다. 이렇게 보면 흔히 감기로 알고 있는 증상들의 집합체 같다. 전문의들도 “임상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것이 독감과 감기”라고 말할 정도. 이런 유사성 때문에 독감을 감기로 오인하고 독감 치료약이 아닌 감기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는 12~1월에 A형 인플루엔자가 먼저 유행하고, 초봄에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경향을 보이니 ‘감기려니’ 하고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독감을 피하려면 예방접종이 가장 좋다. 6개월 이상의 소아와 성인은 10~12월 사이에 예방접종을 하자. 만일 이 기간을 놓쳤더라도 독감 유행이 늦게 시작되는 경우도 있으니 12월 이후라도 접종을 하는 편이 낫다. 다만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항체 생성 정도에 따라 예방 효과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요즘같은 때에는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 초봄까지 독감 유행 시기이니 38℃ 이상의 고열 및 두통과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심하면 즉시 병원에 간다.

감기와 혼동하면 안 되는 이유
독감으로 판정받으면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는데, 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면 금방 호전되므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옮기 쉬워 감기로 오인하고 엉뚱한 감기약만 먹다가는 가족 전체가 독감에 걸려 고생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경증의 경우는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다른 감기 바이러스와 같이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영유아나 임신부, 고령의 환자 혹은 기저 질환(당뇨, 만성 호흡기 질환, 심장 질환 등)이 있는 환자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콜록콜록 기침이 심한 폐렴
어떤 증상이?
열이 나고,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노인이나 면역력 저하자 등 일부 환자들은 폐렴이 진행됐는데도 기침과 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분명히 나타나지 않아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발열과 함께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될 때는 물론, 이런 호흡기 증상이 불분명하더라도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폐렴과 감기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보통 3, 4일 이상 열이 계속 난다면 진찰받는 것이 좋다. 폐렴은 일반적으로 감기보다 특정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콧물, 재채기, 목의 통증 같은 감기 증상보다는 기침, 가래, 가슴 통증 같은 증상이 심하다.

감기와 혼동하면 안 되는 이유
고령의 부모님에게 위와 같이 ‘감기 같은’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당장 병원으로 모시고 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70대 이상 고령자의 폐렴 감염이 급증하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노인 환자들은 대부분 감기라고 오인하고 병을 키우는 사례도 많아서 더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의 경우 감기와 오인하기 쉬운 수막구균 뇌수막염
어떤 증상이?
초기 증상은 고열, 두통 등 역시 감기와 비슷하다. 이런 이유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수막구균이란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세균성 뇌수막염의 일종을 말한다. 그런데 아이가 고열 및 심한 두통 등을 호소하면 부모는 단순 감기로 오인하고 해열제나 감기약만 먹이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영유아들은 의사 표현을 정확히 하기 어려우니 아이가 열이 나면서 보챈다면 세심하게 관찰한다. 38℃ 이상의 열이 지속되고 아이가 머리를 자주 만진다거나 발진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다. 전 세계 수막구균 뇌수막염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생후 6개월 미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예고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은 일종의 접촉에 의한 전염병이므로 학교나 유치원, 학원 등에서 다른 아이가 뇌수막염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특히 아이의 손 씻기 등 위생에 더 신경 쓰자.

감기와 혼동하면 안 되는 이유
특히 아이들의 경우 수막구균 뇌수막염과 감기를 헷갈리면 위험하다. 수막구균에 감염되면 10명 중 1명은 첫 증상이 나타난 뒤 24~48시간 이내에 사망하고, 5명 중 1명은 사지 절단, 뇌 손상, 청각 장애 등 평생 지속되는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영유아기 때 발병하면 치료 뒤에도 학습 장애나 성장 불균형 등의 후유증이 남기도 하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