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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말 제안] 제철 맞은 방어회 (5)

 

 

채소든, 과일이든, 생선이든 제철을 맞은 식품이 가장 맛있다는 거, 잘 아시죠? 예전에는 음식축제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좀 유난스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그들이야말로 풍류와 미각을 아는 부러운 분들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하여,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전어회에 이어 전어구이까지 맛있게 패스한 분들에게

제철 맞은 든든한 녀석, 방어를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방어는 9월에서 10월에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남으로 회유해서 마라도에서 월동을 하고, 이듬해 3~4월에 동해를 따라 다시 북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요즘이 딱, 방어를 즐기기 좋은 제철인거죠.

   

 

바로 어제, 117일 제13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열리는 제주도 모슬포항을 다녀왔어요. 서울은 제법 쌀쌀했다는데, 제주도는 20도에 육박할 정도로 따뜻해서 야외에서 열리는 축제장을 둘러보기에 제격이었어요.

 

 

 

 

평일이고 또 행사 첫 날이라 관람객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벌써부터 왁자지껄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더군요.

 

생선 관련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가 맨손잡이체험이죠?

인파가 몰린 곳을 찾아들어가니, 이미 한차례 맨손잡이이벤트가 끝나고

영광의 주인공들이 방어 세리모니에 한창이었습니다.

 

 

 

 

'방어 맨손으로 잡기' 이벤트는 10일까지 매일 같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가슴장화나 바구니는 주최측에서 다 준비를 해주고요.

사전에 접수를 하고 소정의 참가비만 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요.

참, 어린이 물고기 잡기 체험은 무료래요. 초등학생 이하를 대상으로 하고,

어린이들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뜰채를 이용해서 잡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커다란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싱싱한 방어를 골라서

바로 회를 떠서 먹거나, 포장을 해서 가져갈 수 있었어요.

 

 

 

 

직접 손질이 가능하신 분은 요렇게 구입해서 사가기도 하시더라고요.

묵직하니, 장을 보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울 것 같죠?

 

 

 

 

 

방어 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통음식이나 각종 해산물, 바비큐 등의 토속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터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특산물 판매 코너와 거리의 화가가 있는 풍경도 지역 축제에서 빼먹으면 서운하겠죠.

 

 

그리고 드디어,

두둥~ 제철맞아 토실토실 살이 오른 방어회 염장샷 나갑니다.

 

 

 

 

선명한 붉은색이 입맛을 돋우는 부위가 뱃살이라고 합니다.

윗단에 살짝 몇 점 올라온 하얀색 부위는 배꼽살이고요.

 

특별히 횟집 사장님께서 맛있는 뱃살을 많이 주셨다고 해서 환희의 배꼽인사를 드렸습니다.

 

방어회는 보통 흰살 생선회 먹듯이,

고추냉이와 간장 소스에 찍어먹기도 하는대요.

 

식당 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씻어낸 신김치에 싸서 살짝 쌈장을 얹어서 먹는 게 더 맛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워낙 제주도에서는 묵은지 개념이 흔치 않대요. 

어느 정도 신김치를 씻어낸 김치였는데, 아삭아삭 식감이 살아있고 신맛이 과하지 않아서 

살짝 기름기가 도는 방어회와 정말 잘 어울렸어요.

 

얼마전 서울의 횟집에서 몇 점 맛 본 방어회는 기름기가 참 많이 돌아서 몇 점 못먹었거든요.

방어회=기름기, 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어느새 방어회를 한 점, 두 점... 

말도 없이 와구와구 먹고 있더라고요. 

방어회를 클리어 하고, 방어머리 구이에, 뽀얗게 우러난 방어 맑은탕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몇몇 음신 전문 블로거들이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는 얘기를 하던데, 제가 그랬어요. 머리구이와 탕은 먹는 데 급급해서 촬영을 깜빡 했네요^^)

 

 

여름에 몸보신을 위해 푹고아서 뽀얗고 걸죽한 국물의 민어탕을 먹곤 하잖아요.

방어도 머리와 뼈째 푹 끓여내면 민어못지 않은 든든한 보양식이 될 듯해요.

 

모슬포항 주변 횟집에서는 방어 샤부샤부를 비롯한 몇 가지 방어 요리를 메뉴에 내 건 곳들이 있었어요.

 

 

 

 

 

 

제주 모슬포항의 방어축제에는 매년 15만~20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오는 10일 일요일까지

'황금열쇠 방어를 잡아라'

'방돌이 방순이 투호 던지기'

'최남단 선상 방어낚시 체험'

'방어카 레이싱 체험' 등의 체험 행사가 열릴 예정이예요.

해녀노래자랑, 가요제, 리대항 족구대회, DJ 박스 등의 부대행사도 재밌을 것 같아요.

(문의: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 064-794-8032)

 

 

올레 9코스, 10코스, 11코스와 연계해서 여행 계획 짜보시는 것도 좋겠고요.

 

참, 방어축제 일정에 맞춰 인근 서귀포 송악산에서 전국노래자랑도 열립니다.

송해 아저씨 사진이 붙은 플래카드가 여기저기서 휘날리고 있었어요.

 

 

이번 주 제주도 나들이 계획 있으신 분은, 방어축제에서 제철 방어 맛보시면 좋겠고요.

뉴스를 보니 현대백화점에서도 8일부터 3일간 경인지역 8개점에서

모슬포항에서 공수한 방어회를 30%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고 하더라고요.

모처럼 수산시장 나가서 그동안 어깨 축 쳐졌던 시장 상인들과 기분 좋게 흥정하는 재미는 또 어떻고요.

 

 

인생 뭐 있나요.

제철이라서 훨씬 맛있고, 게다가 훨씬 저렴한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도란도란 나눠먹는 재미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