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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강한 고부관계 만드는 9가지 조언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적당한 거리가 있을까요?

멀리하려 하면 가까워지고, 가까워지면 멀어지는 게 바로 고부관계입니다.

내 맘 같지 않은 고부갈등에 지치고 상처받았다면 레이디경향이 전하는 9가지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건강한 고부관계를 만드는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나, 시어머니는 절대 친정엄마가 될 수 없다.
인생에서 두 번째 맞는 어머니. 며느리는 항상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를 비교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친정엄마에게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결코 친정엄마처럼 될 수 없다. 시어머니는 법적으로 맺어진 형식적인 관계이므로 나를 낳고 키워주신 친정엄마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사실이지만 며느리들은 가끔 이 명백한 사실을 왜곡하려 한다. 고부관계가 마치 나와 친정엄마 같은 관계처럼 맺어질 수 있다고 은연중에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대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과 상처가 되는 것이 문제다.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라고 하여 고부관계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 친정엄마와의 관계처럼 노력하지 않아도 만들어지는 관계는 더더욱 아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새로운 모녀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어차피 모든 인간관계는 생면부지의 만남을 시작으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다. 시어머니에게 친정엄마의 모습을 기대하고 강요하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고부관계의 출발선에 섰다고 할 수 있다.

둘, 자유를 원한다면 독립하라.
결혼을 하고 나면 아들은 어머니로부터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이제 자신의 애착 대상은 부모가 아닌 아내이며 가족이다. 만약 결혼 전과 같은 모자관계가 결혼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립이 없으면 간섭을 피할 수 없다. 시댁으로부터 물질적·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도 고부관계를 바로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시어머니로부터 간섭받기를 원치 않는다면 동시에 시댁으로부터 뭔가를 기대하는 일도 포기해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부모의 도움에 대해 너그러운 편이다. 도움에는 의무와 책임도 따른다는 점을 잊지 말자. 도움받을 것은 다 받으면서 정작 자신의 도리와 책임을 나 몰라라 한다면 시댁과의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 시어머니에게 당당해지고 싶다면 힘든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 해결해보겠다는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

셋, 남편에게 편 가르기를 강요하지 마라.
고부갈등이 생겼을 때 남편에게 꼭 하게 되는 말이 있다. 바로 “당신 누구 편이야?”라는 말이다. 남편에게 어머니와 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은 아이에게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를 물어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부관계가 아무리 허물없는 무촌관계라고는 하나 모자관계는 부부관계보다 앞서 맺어진 것이다. 따라서 ‘사랑’이냐 ‘혈육’이냐를 놓고 선택하라는 것은 잔인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남편 앞에서 시어머니에 대한 험담은 금물. 자칫 남편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자관계를 인정해주면서 다른 한편으로 며느리로서의 입장과 고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남편이 며느리로서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때는 장모와 사위의 관계로 입장을 바꾸어 설명해보자.

넷, 칭찬은 가장 경제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
세상에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은 없다. 각자 장점과 단점이 있게 마련이고 그러한 장단점에 대한 선호가 있을 뿐이다.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좋은 관계를 맺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피할 수 없는 관계라면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사건건 간섭이 많으신 시어머니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고 관심과 염려가 많은 거다.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 만날 때마다 투정하시는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거다.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사람을 바라보면 의외로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잡힌다. 뻔한 칭찬, 속이 들여다보이는 칭찬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리 없다. 시어머니를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해보고 이를 여러 사람 앞에서 칭찬하라. 칭찬은 시어머니도 춤추게 할 것이다.

다섯,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은 옛말
팔이 안으로 굽듯 대개의 시어머니들은 보통 자식의 입장을 먼저 헤아린다. 또 모든 며느리들에게 자로 잰 듯 매번 공평하게 대하기도 힘들다. 고부갈등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시어머니의 편애에서 오는 상처다. 이 경우 무조건 참고 견뎌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는 절대 금물이다. 차라리 쌀쌀맞고 냉정하다 못해 때로는 발칙하다는 소리를 듣는 한이 있어도 할 말은 하는 것이 좋다. 단, 같은 말을 하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 분위기와 뉘앙스를 연출하는 게 중요하다. 말을 꺼낼 때는 상대방을 먼저 이야기하지 말고 내 입장에서 서두를 꺼내는 것이 좋다. “어머님은 왜 그러시냐” 대신 “저는 이랬으면 좋겠어요” 식의 제안이 훨씬 더 생산적이다.

여섯,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영역을 구분하라.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가정 안에서 똑같은 역할을 담당하려 한다면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며느리가 전업주부인 경우에 그럴 가능성이 더 크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동시에 같은 일을 놓고 경쟁하기보다는 각자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들을 떼어서 분담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장을 볼 목록은 시어머니가 정리해주고 장을 보러 가는 것은 며느리가 한다거나, 시어머니가 김치를 담그면 며느리는 나머지 반찬을 준비하는 식으로 시어머니를 경쟁의 대상이 아닌 협조의 대상으로 만들자. 한 집안에서 시어머니와 부딪히는 시간이 너무 많으면 어떻게든 줄여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에게 종교생활이나 노인대학, 취미활동 등을 권해보자.

일곱, 책임지고 양보할 한계를 정하라.
생활비나 용돈 드리기, 안부전화 하기, 주기적으로 방문하기와 같은 시어머니에 대한 경제적·심리적인 배려는 아들 부부가 먼저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책임을 확실하게 해야 나중에 권리 주장도 수월해지는 법이다. 그러나 인격 모독이나 경제적 핍박 등에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제일 어리석은 것이 큰 것을 참고 그것이 응어리져 사소한 일에 분출하는 것이다. 그때는 버릇 없는 며느리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한계를 정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무시할 것은 무시해라. “애비 얼굴이 반쪽이 됐다. 보약이라도 한 제 지어줘라”, “애들만 해먹이지 말고 애비도 좀 거둬라” 등등 듣기 싫은 시어머니 잔소리는 그냥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안타까운 심정쯤으로 여기고 일일이 대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덟, 시댁 가족을 협조자로 만들자.
‘시’자 들어가는 사람들을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시어머니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안 된다면 시어머니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시댁 가족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어머니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뭘 잘하시고 뭘 하기 싫어하시는지, 특별한 습관이나 버릇이 있는지, 특정 상황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시어머니와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는 며느리, 아내, 올케, 동서를 모른 척할 사람은 없다. 시댁 식구 중 친한 정보 제공자를 한 명 정도 포섭하는 것도 방법. 조금만 용기를 내서 도움을 청하면 의의로 쉽게 협조자를 구할 수도 있다.

아홉, 여자로서 시어머니와 공감대를 형성하라.
봄이 가면 여름이 오듯, 며느리도 언젠가 시어머니가 된다. 이런 시각에서 시어머니의 삶을 같은 여성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신 분이다. 그리고 지금은 나이가 들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자녀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며느리로서 시어머니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인네는 그저 며느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애를 돌보거나 김치 담그는 일 정도만 하면 된다는 식의 고정관념은 내가 늙었을 때 나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어머니와 같은 여자로서 공감대를 형성할 때 고부관계는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