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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말 제안] 야맥의 시즌

 

아침저녁 제법 가을바람이 불어옵니다. 오늘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님의 살구색 리넨재킷을 보고 제가 어찌나 군침을 흘렸던지, 그분께서는 어디서 얼마주고 샀는지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상냥하십니다! 여름내 입었던 옷이 슬슬 지겨워지고, 다른 사람의 가을 옷에 눈길이 가는 요즘, 여름내 잃었던(물론 전 사시사철 잃어본 적이 없는!) 입맛도 돌아오지요. 요맘때 시원한 바람 솔솔 부는 저녁,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 맛은 내년 봄까지 버티게 하는 슈퍼파워가 됩니다.

그저 이름도 따지지 않고 “500이요!”라며 시원하게 목 축이거나 소맥을 타는 용도로 쓰이던 맥주가 이젠 당당히 그 위세를 떨치는 시대가 왔습니다. 아무래도 수입맥주의 활발한 진출과 크래프트 비어의 등장을 무시할 수 없겠죠.

 

 

지난해 국내 성인 1인당 마신 수입맥주가 5.8병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최대치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구요. FTA 체결에 따른 관세 인하 덕분에 일본, 독일, 네덜란드산 수입 맥주도 많이 들어왔지요. 한때 세계맥주 전문점에나 가야 맛볼 수 있었던 수입맥주를 이제는 편의점에서 4개 혹은 5개 만원이라는 눈이 번쩍 뜨이는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종류 역시 편의점 갈 때마다 하나 둘 늘어가고 있어서 일명 맥덕(맥주덕후)’들은 즐겁습니다. 덕분에 라거로 획일화 되었던 맥주 시장도 바뀌었어요. 여자 분들의 경우 독일이나 아일랜드산 에일맥주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죠. 목넘김, , 원료 등 맥주를 고르는 기준도 사뭇 다양해졌습니다.

 

 

술에 취하기보다 맥주의 깊은 맛에 취해보는 가을밤, ‘야맥(야외에서 마시는 맥주)’! 이번 주말 제가 드리는 제안입니다. 대기 한 시간은 기본이라는 유명한 크래프트 맥주 하우스에 가지 않아도, 독일 출신 맥주 제조 전문가가 차렸다는 맥주집에 가지 않아도, 내 입맛에 맞는 맥주 한 캔 손에 들고 공원에 나가도 좋을 시즌입니다. 황태포 잘 구워서 청양고추 쫑쫑 썰어 넣은 짭짤달짝지근 소스에 찍어 먹는 안주로 유명한 전주의 유명한 가맥(가게맥주)이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이맘때는 동네 산책 후 편의점 파라솔 아래에서 경쾌하게 톡 따서 마시는 편맥(편의점맥주)도 그만이죠? 그럼, 맥주 좋아하는 분들 위한 몇 가지 제안 드리고 갑니다!

 

 

야심한 밤의

가벼운 맥주 안주  

늦은 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에서 2차로 맥주를 마실 때는 부담스럽지 않은 간단한 안주가 필요하죠!

 

 

아보카도 채소스크램블

달걀 3, 아보카도 2/3, 다진 양파 4큰술, 버터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우유·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볼에 달걀을 넣고 잘 푼 뒤 우유와 후춧가루, 소금을 넣고 고루 섞는다.

2 아보카도는 반 갈라 비틀어 껍질과 씨를 제거한 뒤 네모지게 썬다.

3 팬에 버터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양파를 넣어 볶은 뒤 아보카도를 넣어 좀 더 볶는다.

4 의 팬에 의 달걀물을 넣고 젓가락으로 빠르게 저어 익힌다.

 

모차렐라치즈 나쵸

모차렐라치즈 200g, 나쵸 칩 400g, 다진 적양파 6큰술, 파르메산 치즈가루 적당량

1 나쵸 칩과 다진 적양파, 파르메산 치즈가루를 볼에 넣어 고루 섞는다.

2 의 재료를 그릇에 담아 모차렐라치즈를 잘게 다져 뿌린 뒤 전자레인지에 3분간 돌려 익힌다.

 

 

치맥, 피맥은 너무 흔해요

상추튀김

 

 

치맥(치킨&맥주)과 피맥(피자&맥주)이 부럽지 않은 광주의 인기 메뉴 상맥(상추튀김&맥주)이 있다. 1만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한 요기와 맥주까지 곁들일 수 있다. 광주 상무지구 상무중앙로(치평동)에 있는 현완단겸의 상추튀김은 바로바로 튀겨내 바삭한 맛을 자랑한다. 광주 무등시장에도 유명한 상추튀김집이 있다. 재래시장의 정서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무등시장의 튀김나라도 괜찮다. 노란 치잣물로 튀김옷을 입혀 먹음직스럽다.

상추튀김이라고 해서 깻잎튀김이나 고추튀김처럼 상추에 밀가루옷을 입혀 기름에 튀긴 것이 아니라 쌈처럼 각종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것을 말한다. 고기를 싸 먹듯 상추 위에 튀김을 올려놓고 송송 썬 청양고추와 양파가 들어간 매운 간장소스를 된장처럼 튀김 위에 올려 싸 먹는다. 튀김에 청양고추와 양파가 합세하니 느끼한 맛은 가시고 의외로 담백하고 개운한 맛을 낸다. 상추의 아삭함과 튀김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아삭바삭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그냥 먹으면 느끼한 튀김을 청양고추를 곁들인 상추에 싸 먹으니 느끼한 줄 모르고 먹는다.

(여행작가 이송이)

 

     

축제의 마지막 날 즐기는

송도세계문화축제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송도세계문화축제라는 이름보다 송도맥주축제로 알려진 인천의 대표 축제 중 하나입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이 축제는 아름다운 송도의 야경과 쟁쟁한 뮤지션이 참여하는 음악페스티벌, 세계 각국의 춤과 무용, 퍼포먼스. 그리고 국내 대표 맥주와 세계 유명 맥주가 어우러지는 맥주 축제로 그 인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828일부터 시작한 축제가 95일 마무리됩니다.

이번 주말 축제의 마지막을 누리려는 인파로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대요. 지난 주 행사 첫날은 몇몇 인기 브랜드 맥주 부스에는 20분 이상 줄을 서야할 정도였고, 삿포로 맥주는 시작 4시간 만에 이틀 분량의 맥주가 완판되는 신화를 이뤘다고 하네요. 95일 신촌블루스, 이젠(015B) 등의 뮤지션의 공연과 시원한 맥주와 함께 낭만적인 초가을의 밤을 누려보세요.

맥주 마시러 갈 거니까, 우린 지하철 탑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국제업무지구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