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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이 엄마 잡채가 새끼치듯,

매일 쑥쑥 팬이 늘어가는  

정우의 2009년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한눈팔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윙크한 것..은 아닙니다.

사진은 '최고다 이순신' 출연 당시 경향신문 인터뷰 컷.

 

 

 

지난 주말 친구들 모임에서도,

오늘 아침 취재팀 이연우 기자와의 대화에서도,

제가 자주 가는 주부 커뮤니티에서도 모두 입을 모아 '그'를 이야기 합니다.

'응답하라 1994'의 완소 쓰레기, 천재 의대생 '정우' 말입니다.

면티셔츠 한 장으로도 빛나는 생활근육의 매력남을 모시기 위해 이번 12월호 패션지 화보 섭외 경쟁에 불꽃이 튄다는 소문도 들려옵니다. 아아, 우리 레이디경향의 정우 섭외 담당 기자 역시 지난 주말 마냥 즐겁게만 '응사'를 보지는 못했을 게 뻔하네요--;;

급부상한 정우를 다루는 기사 대부분이 언급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바람'입니다. 당시 영화 제작자로부터 연기 끝장 나게 잘하는 주인공이 있다, 는 얘기를 듣고 '바람'을 관람한 기자는 바로 인터뷰를 추진했습니다. 경향신문사 인근 정동길에서 만난 그와의 인터뷰는 더더욱 정우라는 걸출한 배우 탄생에 확신을 주었습니다.

 

"연기 외에 한눈을 팔지 않겠다"던 말을 허투루한 것이 아니었음을, 그동안 그가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통해서 새삼 느낍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꼭 지킬 것 같은 모습은 정우와 극중 쓰레기가 꼭 닮아있는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2009년 레이디경향과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합니다.

정우씨, 우리 레이디경향 통해서 조만간, 다시 만나요. 맞나?  

 

 

 

 

레이디경향 2009년 11월호

정우 “때를 기다렸어요. 연기 외에는 한눈팔지 않을 겁니다”

 

‘바람’이라고 하면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른다. 중년의 그것이 아니라 10대의 바람이라면 짐작 가는 데가 있다. 정우는 자신이 10대에 겪은 성장통을 영화로 풀어낼 수 있었던 행운아지만, 10년간의 담금질을 거쳐야 했다.

 

 

 

영화에서 만난 아버지 모습에 눈물만


정우(28)의 평소 모습에서 드라마 ‘신데렐라맨’의 ‘마이산’을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MBC-TV 아침드라마 ‘녹색마차’의 ‘강석종’으로 친근한 정우는 ‘의외로 선량한’ 얼굴에 민낯을 한 평범한 청년이다. 영화 ‘바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나서 약간은 상기된 표정이다. ‘생애 가장 찬란한 시절,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는 미니 홈피의 문구처럼 정우에게는 영화 이상의 그 무엇이다.

 

영화 ‘바람’은 첫 공식 상영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우는 부산에 사는 가족을 초대해 함께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엄한 가정에서 자라 명문고에 진학한 형, 누나와 다른 삶을 살았던 짱구(극중 정우의 이름이자 실제 별명)가 악명 높은 상고에 진학한 후 불법 서클의 유혹에 빠져 남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그렸다.

 

“주연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막상 제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그 시절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명색이 주연배우인데 푼수처럼 엉엉 울 수는 없어서 눈물을 슬쩍 훔치느라 민망했어요. 근데 옆에 계신 이성한 감독님도 그렇게 우시더라고요(웃음).”

 

가슴이 들썩거릴 만큼 정우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은 ‘아버지, 그리고 가족’이었다. 유치장에 갇힌 아들에게 우유를 넣어주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빈자리는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었고, 막내는 그제야 어머니와 누나를 돌보기 위해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간암 투병으로 복수가 차오른 아버지의 모습이 촬영장에서 재현될 때 정우는 영화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바람’은 그가 주연한 두 번째 영화이자 단독 주연으로는 첫 영화라서 더욱 각별하다. 2001년에 데뷔한 그는 배우로 9년 차지만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것은 지난해였다. ‘숙명’, ‘짝패,’ ‘사생결단’ 등에서 형사나 건달 등 선 굵은 역할을 연기하며 눈 밝은 이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지만 큰 인기는 따르지 않았던 것. 그런데 정작 흥행은 조연으로 나와야 잘된다며 걱정스러움을 내보인다.

 

“작년에 ‘스페어’로 첫 주연을 맡았는데 잘 안 됐어요. 단역보다 주연일 때 더 잘되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제가 내년이면 딱 서른이라서 아무래도 걱정이 많아요. 20대에는 뚝심과 열정만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현실도 생각해야 하잖아요.”

 

 

 

배우로 끝장 보고 싶은 스물아홉 청춘


 

7년이나 이름 없는 배우로 지내면서도 꿈과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버텼다고 말하는 걸 보면 욕심도, 정도 넘친다. 동기들이 하나 둘 뜨는 걸 보면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때를 기다리며 천천히 가다듬을 공력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는 것 아닐까.

 

“사람들이 못 알아보니까 서운하기도 했었죠. 요즘은 ‘어떤 작품에 어떤 역으로 나왔었다’며 차분히 설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신인 때 만났던 친구들, 그러니까 현빈이나 온주완, 권상우 형이 오디션 정보도 알려주는 등 많은 힘이 돼요.”

 

여유와 함께 그간 많이 했던 악역도 그만의 방식으로 변주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신데렐라맨’에서는 원래 처음부터 끝까지 악역으로 설정돼 있었는데 회가 거듭되면서 코믹 감초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나쁜 놈’이 사실은 ‘오대산(권상우 분)의 고아원 동기’였다는 설정이 추가되면서 시청자들의 연민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원래 성격이 잘 나서거나 끼가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었지만 중학교 때 춤으로 이목을 끌며 주목받고 싶은 욕망을 알게 됐다. 인문계 진학에 실패하고 긴 방황을 거치며 그 욕망을 다시 기억했다. 서울예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단역을 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가족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제가 춤추는 걸 목격한 담임선생님이 자꾸 남들 앞에서 해보라고 시키는 거예요. 그런데 ‘춤 잘 추는 녀석’으로 통하고 장기자랑에서 1등 하는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연기를 통해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다른 세계를 봤어요. 캐릭터를 깊이 파고들 수 있는 뚝심도 생겼고요.”

 

아직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할 상황은 아니지만, 여자친구는 있다. 현재 그의 꿈은 대선배인 송강호 같은 배우가 되는 것.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할 각오는 이미 되어 있다.

 

“영화 두 편을 같이한 이성한 감독님이 부르시면 언제든 만사 제치고 달려갈 겁니다. ‘바람’은 거부감이 들 만큼 거친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따뜻한 영화예요. 11월에 개봉하니까 스크린에서 뵐게요. 그리고 곧 브라운관으로도 찾아뵙겠습니다.”

 

 위성은(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