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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박이와 함께한 제주 여행 후기 - 2탄 (2)

어제 뉴스를 보니 제주도 한라산에 상고대가 활짝 피었다는 소식이더라고요.

불과 며칠 전만해도 스웻셔츠 하나만 입고도 춥지 않은 날씨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주도는 가고도 또 가고 싶은 섬인가봐요.

며칠 사이 가을에서 겨울로 바뀐 제주도 풍경이 금세 보고싶어지니까요.

 

토박이와 함께한 제주 여행 후기 - 1탄 에 이어

2탄 시작해보겠습니다.

 

 

 

 

제주시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송악산으로 향하던 길, 경치 좋은 곳에서 무조건 내렸어요.

왜 풍력발전기에는 저렇게 커다랗게 글씨를 새겨놓았을까요.

 

 

 

이번 여행의 룸메이트 정여사님이세요.

그녀의 카메라에 담긴 사진은 아마 곧바로 '남편님'에게로 전송이 됐을 거예요.

애교만점 정여사님 덕분에 더욱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역시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참 중요해요.

 

 

 

 

1> 송악산

 

드디어 송악산에 도착했어요.

지난주에 포스팅한 방어축제가 열린 모슬포에서 불과 10분 거리가 있는 낮은 오름이에요.

송악산분화구에는 지금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있대요.

 

제주 토박이 2호 허실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불과 몇년 전만해도 현지인들에게나 알려졌던 곳이었다는데,

이제는 제법 소문이 나서 등산복 차림의 방문객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어요.

 

송악산은 해발 고도가 104m에 불과하지만 송악산 중턱 절벽 위에서 가파도, 마라도 등이 바라보이는 근사한 뷰를 가지고 있어요. 

10분에서 15분 정도면 쉽게 오를 수 있어서 어르신들도 즐겨 찾으시는 듯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날이 맑지 않아서 송악산 정상에서 마라도는 볼 수 없었어요.

두 번째 사진 가운데에 뿌옇게 흐려진 가운데 길쭉하게 보이는 실루엣의 섬이 가파도입니다.

 

 

 

 

송악산 분화구를 찍어보려고 깡총깡총 뛰어봤으나, 절대 그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더라고요.

송악산 분화구 주변으로는 걷기 쉬운 코스가 잘 마련되어 있었어요.

노정연 기자의 행복걷기에 추천해주고 싶은 코스였어요.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면서 멀리 섬들까지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근사한 길이거든요.

요즘 같은 때는 한창인 억새까지 운치를 더하고 있고요.

 

 

 

바닷가에 조붓하게 나있는 오솔길 보이세요?

내려가는 길에 한 무리의 수학여행객이 그 길을 따라 걸어오는 걸 보았어요.

왁자지껄 소란스럽긴 했지만, 그 친구들도 그 길이 주는 여유만큼은 잘 즐기다 갔겠죠?

 

 

 

2> 법환포구 카페 바당소풍

 

슬슬 목도 마르고 따끈한 커피도 한 잔 생각날 무렵, 법환포구에 있는 카페 바당소풍을 찾았어요.

토박이 2호 허실장님이 운영하시는 카페인데 제주 올레 7코스에 위치하고 있어서 올레꾼들이 자주 찾는다고 해요.

커피나 한라봉주스 외에도 샌드위치, 파스타 종류의 식사도 할 수 있었어요.

 

 

 

 

 

바당은 제주 말로 '바다'예요. 바로 앞에 포구가 있어서 바당소풍이라고 지었나, 했는데

알고보니 허실장님이 카약을 만들고, 또 강습도 하고 계셨어요.

워낙은 언론사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분인데, 전부터 준비를 하다가 지난해 가족과 함께 전격적으로 제주 귀향을 추진하셨어요.

지금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계시지만, 준비 과정이 그리 로맨틱하지만은 않으셨다고...^^

 

 

 

 

 

바로 허실장님이 직접 만드시는 카약입니다.

만드시는 과정을 찬찬히 설명해주시긴 했는데, 잘 기억이...

가족들과 필리핀에 갔을 때, 늦은 저녁 카약을 타고 반딧불이를 보러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어요.

환갑을 앞둔 저희 어머니도 강습 조금 받고 신나게 노를 저으셨거든요^^

어찌나 자신감을 얻으셨는지 강원도로 카약 타러 가자고 보채셨을 정도로...

 

여기서도 카약 체험이 가능합니다.

한 시간에 2만5천원으로 여기에는 허실장님의 강습도 포함되어 있어요.

커피를 마시는 동안에도 20대 여성분이 다음날 아침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가더라고요.

 

 

 

인증샷 정도는 남기는 게 좋겠죠?^^

 제주 올레카약을 찾으시면 됩니다.

 

 

카페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법환포구 풍경이 마냥 좋아서인지 한 외국인 청년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어요.

마냥 평화로워보이는 풍경이지만, 법환포구는 제주도에 태풍주의보만 떴다하면 방송기자들이 현장 리포트를 하러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풍랑이 센 곳이라는 거죠.

 

하지만 평소에는 이리도 파도가 잔잔해요.

올레의 인기 덕분인지 주변에 피자집도 두 군데나 생겼고, 오가다 들르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띄었어요.

 

 

 

 

 

3> 에코랜드

 

세 번째로 찾은 곳은,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 숲 속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에코랜드였습니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왜 이런 곳을 갔느냐.

아마 육지분들이 추천했으면 선뜻 발걸음이 안떨어졌겠지만, 제주 토박이 1호 서대표님이 권하신 곳이라 '믿고' 나섰습니다.

 

카라가 촬영한 화장품 CF, SBS 런닝맨의 촬영지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는데

어쩜 저는 그동안 모르고 살았을까 싶더라고요.  

 

 

 

에코랜드는 기관차를 타고 30만 평의 한라산 원시림을 둘러보면서

메인역-에코브리지역-레이크사이드역-피크닉가든역-라벤더,그린티&로즈가든역-메인역

코스를 둘러보는 테마파크에요. 

 

기차는 각 역에서 10~15분간 정차하고, 그 사이 승객들은 역 인근을 충분히 돌아본 뒤 다음에 오는 기차에 탑승해서 다음 역으로 가면 됩니다. 

동물원 코끼리 열차 정도로 얕잡아보고 왔는데, 오우 막 설레는 거예요.

 

또 기차를 놓칠 새라 막 뛰어서 객차에 오르는 재미도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고요.

 

 

 

N브랜드 화장품 CF 촬영을 했다는 호수를 지나서

 

 

 

 늦가을 정취가 뚝뚝 떨어지는 국화도 한 컷

 

 

마치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 나무 같지 않나요?

 

 

 

 

런닝맨 차태현, 신세경 편에서 나왔던 곳이라는데, 눈에 익으세요?

 

 

 

피크닉가든역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피크닉가든역에서 내리면 키즈타운과 에코로드를 만날 수 있어요.

에코로드는 화산송이로 전 구간이 포장되어 있는 생태탐방로예요. 

장거리 1.9km코스는 40분이 소요되고, 단거리 400m는 10분이 소요되는데, 저는 5시 막차를 탄 승객인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단거리를 속보로 걸어야했어요. 

걷는 건 어디에 뒤지지 않게 잘 할 수 있는데, 정말 아쉬웠어요.

 

 

 

 

선글라스와 역무원 복장을 한 직원들이 기차 탑승을 도와줍니다. 

각을 맞춰입은 유니폼도 매력적이었지만 직원분들이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에 도착하니 해가 꼴깍 져버렸어요.

눈썹달이 뜬 밤에 허브가든을 둘러보니 코만 즐겁더군요.

다음에는 꼬옥, 날 밝을 때, 날씨 좋을 때와서 입장료 본전을 뽑고가리다!

 

다짐을 하며 퇴근을 준비하는 역무원들과 함께 마지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11월의 제주 여행 에필로그

 

 

 

 

방어축제로 시작한 제주여행기는

이렇게 제주 토종닭 샤부샤부로 막을 내립니다.

에코랜드에서 5분 거리에 삼다수마을에는 토종닭촌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가든'들이 모여있어요.

닭을 잡아야하는 메뉴 특성상 사전에 예약을 해둬야하구요.

토종닭샤부샤부는 5만원, 여기에 전복이 추가되면 3만원에서 3만5천원 정도가 추가되더라고요.

닭발과 뼈로 우려낸 육수에 닭가슴살을 익혀먹는 샤부샤부가 밤공기에 차가워진 몸을 솔솔 녹여주었어요.

곧이어 나온 백숙에서 다리 한짝을 뜯어서 막 다 먹으려는 찰라,

닭녹두죽이 나왔는데, 이게 예술이었습니다.

너무 예술이라, 또 사진을 못찍었네요.

녹두백숙과 죽은 집에서도 한 번 도전해봄직해요. 

매운고추 간장장아찌, 양파장아찌, 갓김치, 배추김치, 무나물이 같이 상에 올라왔는데

이 중 한 가지만 있어도 녹두백숙과 궁합이 잘 맞을 듯합니다.

 

찬바람이 매서운데, 가족들에게 한번 해주면 그 칭찬이 꽤 오래 가겠어요.

든든한 식사 잘 챙기고, 건강하세요!

 

 먹부림의 추억팔기는 이만 마치고, 마감 들어가실게요^^